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이른바 '정치 테마주' 열풍에 주목받은 상장사 대주주들이 서둘러 지분정리에 나서며 주가가 폭락하는 형태가 주식시장에서 반복되고 있다. 테마주로 지목되면서 개미 투자자들이 몰린 가운데, 결국 '회장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천기계는 전거래일 대비 2080원(23.69%) 내린 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화천기계는 대표적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테마주로 여겨진다. 지난 20일 조 대표가 당선권으로 여겨지는 비례 2번으로 추천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13%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화천기계와 조 대표 사이에는 관계가 없다. 조국 테마주로 묶인 이유는 지난 2021년까지 회사 감사를 맡았던 남광씨가 조 전 장관의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야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과거 SNS를 통해 "저와 제 가족은 '화천기계'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라며 "주식 투자자들은 유념하십시오"라는 글을 통해 화천기계 측과의 관계성을 부인한 바 있다.

화천기계도 지난 19일 거래소의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최근 당사 주식이 특정 정치인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 내용과 관련이 없다"고 공시했다.

조국 테마주로 지목되며 올해 들어 주가가 70.48% 상승한 화천기계의 이날 주가 폭락은 기존 대주주였던 권영열 회장 3형제의 보유지분 전량 매도 소식 때문이다.

화천기계는 지난 26일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했다. 권 회장은 지난 19일과 20일 보유하고 있던 50만 8540주를 전부 장내매도했다. 화천기계 부회장 자리에 있는 동생 권영두·권영호 씨도 20일과 21일에 각각 보유 중인 31만3690주, 5만4130주 전량을 장내매도로 처분했다.

권씨 형제가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7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주주 일가의 보유 지분 전량 매도로 화천기공과 서암기계공업이 화천기계의 최대주주로 변경됐다.

이날 또 다른 조국 테마주로 꼽히는 대영포장의 주가도 장중 6.25%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최근 '테마주 지목 후 급상승, 대주주 지분 매각 후 급락'은 거의 공식처럼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변동성이 큰 정치테마주의 경우, 개미가 몰린 이후 이뤄지는 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고점 신호'로 여겨져 급락하는 사례가 많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고등학교 동창 이정재와의 연관됐다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로 지목된 대상그룹도 마찬가지다.

이정재의 연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의 아버지인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은 대상그룹 관련주들의 주가가 고점에 올랐던 지난해 12월 대상홀딩스우 2만8688주를 주당 4만6515원에, 대상우 4만3032주를 주당 1만9147원에 장내 매도했다.

7000원선에서 주가가 횡보하던 대상홀딩스우가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6배로 치솟자 임 명예회장은 의결권이 없는 주식으로 경영권에도 영향없는 우선주에 대해 과감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임 명예회장은 우선주 전량 매도로 21억5835만원을 현금화했으나, 올해 들어 대상홀딩스우의 주가는 연초대비 53.4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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