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한국일반]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사흘 연속 의료계를 향한 대화의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관련해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대화 테이블 구성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약 10분가량을 할애, 의대 증원이 의료 개혁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하며 "의대 교수진을 비롯한 의료인 여러분, 의료개혁을 위한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만난 후 같은 날 현장 이탈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해 "유연하게 처리해 달라"는 요청을 하자 "당과 협의해 유연하게 처리 방안을 모색하라"고 답했다.

전날(25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에서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와 더욱 긴밀히 소통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이 이렇게 대화 방점을 찍은 것은 전국 의대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현실화하는 등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민이 입는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통해 일단 대화의 문을 열고 의대 정원 문제가 아닌 전공의 수련체계 개편 및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등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의대 정원에 대한 교수진, 의대 시설 부족 우려 등에 대해 논의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의협과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와 원점 재검토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증원 철회 없이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대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 전국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대화 제안에도 불구하고 지난 25일 예고대로 사직서 제출을 강행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윤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직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따른 후속 조치를 5월 내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의료계의 강경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통화에서 "전국 의대에 배정이 끝난 것을 지금 돌이키면 온갖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관련해 정부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총선이 불과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료계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민심 악화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 총선 판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조정훈 국민의힘 마포갑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소위 의사라는 직군을 설득해본 정부가 없다"면서도 "이번에는 원칙과 방향에 맞게 결정했다고 해도 국민을 이기는 정치인도 없다. 한 발씩 양보할 준비를 해야한다"고 했다.

조 후보는 "의사분들이 안을 만들어서 정부에 제시했으면 좋겠다"며 "정부도 반드시 적극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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