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옆 센서로 교통 정보 수집...차량간 통신까지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테슬라가 기가팩토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자율주행 화물 차량이 다니는 ‘스마트 도로’를 구축하려 한다고 블룸버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3년 텍사스 교통부는 카브뉴(Cavnue)라는 회사와 협력해 오스틴 북쪽 130번 고속도로 구간에서 미국 최초의 자율주행 화물 통로를 시범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카브뉴는 도로 옆에 센서를 추가해 도로 상황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속도를 줄이면 차량간 통신도 가능한 ‘커넥티드 차량’을 계획 중이다.

카브뉴의 설립자인 타일러 듀발은 “도로의 설계 방식, 운영 방식, 정보 전달 방식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투자한 사이드워크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의 자회사다. 현재 텍사스는 기존 도로에 기술을 추가해 자율주행차의 성능과 교통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시험하려는 상황이다.

스마트 도로는 200m, 혹은 400m마다 세워진 기둥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날씨, 교통, 작업구역, 장애물 등 교통 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한다. 현재 자율 주행 차량은 차량에 포함된 카메라와 센서에 의존하지만 스마트 도로가 있다면 시야를 확장할 수 있다고 듀발은 말한다.

카브뉴는 최근 앤아버와 디트로이트 사이 94번 고속도로 3마일 구간에 이같은 기술을 탑재한 고속 차선을 설치했다. 4월이 되면 이곳에 200m마다 카메라가 장착되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시운전 동영상에는 시험 트랙을 따라 주행하는 자동차가 고개 너머 정차한 차량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미리 인지하고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모습이 나온다. 이런 정보는 운전자 뿐 아니라 교통부 같은 도로를 운영하고 유지하는 기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 교통부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듀발은 교통 체증이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말한다. 사고가 나도 빨리 수습하고 잔해를 제거하면 교통 체증이 발생하지 않듯, 위험과 장애물에 대한 경고를 빨리 받을수록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텍사스는 미국 다른 어느 주보다 많은 화물이 이동하는 지역이다. 카브뉴는 텍사스 교통국과 14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130번 도로에 시험 도로를 구축해 교통국이 자동화된 상용 트럭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2017년 텍사스는 모든 교통법을 준수하고 비디오 녹화 장치를 장착한 자율주행차는 규제와 감독 없이 주 도로와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그 이후 텍사스에 자율주행차 회사들이 몰려들며 무인 트럭 운송의 허브로 부상했다. 현재 4개 회사가 텍사스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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