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구에 창문형 열펌프 지원...열효율 높아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뉴욕시 당국의 지원으로 이 지역의 오래된 아파트에도 열펌프를 설치하게 되면서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A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퀸즈의 한 아파트에 27년간 살아온 레지나 프레드는 라디에이터가 시끄러운데다 난방 제어가 안되어 때로는 춥고 때로는 너무 뜨거워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몇 달 전 뉴욕시 주택국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진행하는 시범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창문 장착형 열펌프를 설치한 후 훨씬 편해졌다.  프레드의 집을 본 이웃들까지 이 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알아보는 중이다.

최근 인기가 높아진 고효율 기술인 열펌프는 주로 주택 소유자들이 많이 설치했지만, 새롭게 설계된 제품이 나오며 중앙집중식 증기 보일러를 쓰는 아파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주택 난방은 전세계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의 26%를 차지해 탄소 감축을 위해서라도 열펌프가 각광받는다.

뉴욕 법에 따라 각 건물들은 향후 수십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여야 한다. 가스나 석유로 가동되는 중앙집중식 증기 보일러는 낭비가 큰 방식으로 열을 공급한다. 뉴욕시 주택국의 최고자산관리 책임자인 샨 마바니는 “열의 30~80%가 아파트에 도달하기 전에 낡은 덕트에서 손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펌프는 덕트 공사가 필요해서 세입자는 선택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덕트 없이 설치하더라도 벽에 구멍을 뚫는 등 배선 작업이 필요해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신규로 개발된 창문형 에어컨과 비슷한 형태의 열펌프는 15분이면 설치가 되고 벽면 콘센트에 꽂으면 작동한다. 창문을 거의 가리지도 않는다.

뉴욕시 보건국은 시범 프로젝트의 결과를 평가하고 만족할만한 수준이면 2년간 4천대 이상의 열펌프를 설치할 계획이다. 창문형 열펌프를 개발한 회사 그래디언트의 CEO 빈스 로마닌은 노후한 라디에이터에 불만을 가진 오래된 다가구 건물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였다고 말한다. 그는 “냉난방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을 구축하지 않으면 기후 변화 해결도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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