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에 짐싸는 젊은 가족들..."신규 주택 공급해야"

[시티타임스=호주/뉴질랜드] 호주 시드니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젊은 가족들이 떠나자, 이 도시가 “손주가 없는 곳”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블룸버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 주 생산성 위원장인 피터 아크터스트라트는 시드니에서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30~40대 연령 인구가 증가한 수의 두 배 만큼 빠져나갔다고 13일 생산성 위원회 보고서를 발표하며 공개했다.

그는 “많은 젊은 가족이 집을 살 여력이 없어 시드니를 떠난다. 아니면 통근 시간이 긴 외곽 교외 지역에 거주한다”고 말했다. 아크터스트라트는 ‘적재적소에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해 우리가 얻는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이 자리에서 발표했다.

그는 “우리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손자가 없는 도시로 알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와중에 1~2인 가구가 늘어난 한편 주택 건설은 제한돼 집이 수요보다 부족해서 세계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감당하기 힘든 국가 중 하나가 됐다.

특히 시드니는 주민들 사이에서 고층 아파트 건설에 대한 반대가 심하다. 그러나 호주는 향후 5년간 100만명 이상의 이민자들이 순유입 될 전망으로, 거주할 주택 공급이 절실하다. 이민자들은 시드니와 같은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는 런던, 뉴욕, 파리 같은 글로벌 도시에 비해 도심 교외의 인구 밀도가 낮아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건설되는 건물의 평균 높이가 7층이 아닌 10층이었다면, 시드니는 추가 토지 없이 4만5천채의 주택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렇게 되면 집값과 임대료도 5.5% 낮아져 세입자들은 연간 1800호주달러(155만원)를 아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어 위원장은 유산 보존 구역이 확산되며 신규 주택 건설이 제한되고, 시드니 교외 주요 지역의 주거용 토지 절반 이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 인근에 신규 주택을 지을 땅이 줄어든 것이다. 위원장은 “우리가 젊은 사람들을 쫓아내지 않고도 시드니 유산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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