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중동/아프리카]

아랍에미리트 항공사로 두바이 국제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사용하고 있는 에미레이트항공(에미레이트항공 제공)
아랍에미리트 항공사로 두바이 국제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사용하고 있는 에미레이트항공(에미레이트항공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중동 항공사들이 '거점 중심화' 전략으로 한국 직항편을 대폭 확대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선별 좌석 공급이 늘면서 항공권 가격 인하가 예상되자 '유럽을 떠나기 전 경유지' 이미지가 강했던 두바이, 아부다비 등 중동 도시들이 '여행지'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18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에티하드항공은 오는 5월1일부터 '인천~아부다비'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11회로 증편한다. 앞서 에티하드항공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항공기 규모 2배, 승객 수 3배 증가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부다비 상공 위 B787-9 기종(에티하드항공 제공)
아부다비 상공 위 B787-9 기종(에티하드항공 제공)

 



◇중동 도시, 경유지 아닌 목적지 될까?

이번에 추가 운항을 발표한 에티하드항공은 아랍에미레이트(UAE) 국적 항공사로 UAE 수도인 '아부다비'가 거점이다. 규모면에선 중동에서 네 번째, 두바이에선 두 번째로 크다.

에티하드는 '아부다비'를 신흥 관광지로 알리는 것과 함께 인도·아프리카·중동 연결편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한국에선 특히 '한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기내식은 많은 항공사가 내놓은 '비빔밥'에 더해 일명 '치밥'이라 불리는 양념치킨밥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뒀다. '에티하드 게스트'에 가입하면 기내에서 카카오톡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인 승무원은 상시 채용 중이다. 현재 200여 명의 한국인이 근무 중으로 노선별로 1~2명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가장 강조하는 서비스는 '아부다비 스톱오버'로 전 세계 국가에서 한국이 상위 3위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24시간 아부다비 체류 시 무료로 시내 호텔 2박 숙박권을 제공하고 5성급 호텔 희망 시 40% 할인하는 '단기 체류 프로그램'이다.

앞서, 32년 만에 한국 노선을 재취항한 사우디아항공도 '사우디아라비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는 지난 2022년 8월 중순에 '인천~리야드', '인천~제대' 노선을 부활시켰다. 과거 중동 건설 붐 때 대한민국 건설 역군들을 수송했던 노선이다.

이는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가 발표한 석유 의존도를 낮춰 경제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비전 2030' 전략과 연결돼 있다. 해당 전략은 항공, 관광과 관련한 산업 육성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인기 있는 여행지로 부상하겠다는 것이다.




◇"여객·물류 늘려라"…대형 항공기 투입

중동에서 가장 큰 항공사로 두바이를 거점으로 둔 에미레이트 항공은 지난달 19일부터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0회로 증편했다. 이번 추가 운항으로 공급석은 1000석 늘었다.

이에 더해 주 3회 운항하는 B777 항공기로 매주 '인천~두바이'간 45톤(t) 추가 화물 수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에미레이트항공 측은 "한국과 UAE 협력 강화에 따라 항공편 증편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화물운송서비스를 제공해 양국의 무역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타르 도하 거점의 카타르항공은 다음 달 5일부터 '인천~도하' 노선을 주 7회에서 8회로 늘리고 대형 기종을 투입한다. 매주 금요일 하루 1회 출발을 2회로 늘린 것이다.

해당 항공편으로 유럽 경유편 이용 수요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추가 항공편의 출발 시간은 오후 6시 45분으로 도하 경유하고 다음 날 오전 6~8시경에 유럽 현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항공편은 오전 1시 20분 출발해 유럽에 도착하면 늦은 오후 시간대이다.

투입 기종은 기존 A350-1000(비즈니스 24석·이코노미 281석)보다 더 큰 B777-300(비즈니스 42석·이코노미 315석)으로 공급석을 확대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중동 국가별로 관광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관광객 유치에 경쟁이 불 붙었다"며 "항공사는 물론, 관광청이나 한국 여행사를 비롯한 업계와도 프로모션 등 다양한 협업이 예상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티타임스 City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