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한국일반]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E 500 SUV.. 2023.3.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E 500 SUV.. 2023.3.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수입차 업계의 전기차 할인 경쟁이 시작됐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둔화하고 보조금까지 줄자 본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늘이 가장 비싸다'는 말이 나오는 등 할인 공세가 수요 회복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8일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와 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수입차 브랜드는 전기차 가격을 20% 안팎 할인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4년식 EQB 300 4MATIC 모델을 25.7% 할인하고 있다. 출고가 7660만 원에서 1967만 원을 깎아준다. 출고가 1억350만 원인 2024년식 EQE 350+ 역시 15.5%(1600만 원) 낮춰 판다. 출고가 1억9000만 원인 EQS 450 4MATIC은 3900만 원(20.6%)이나 낮췄다.

BMW도 마찬가지다. 출고가 1억6390만 원의 2024년식 iX M60은 2150만 원(13.2%), 출고가 2억1590만 원의 i7 xDrive 60 M 스포츠는 2700만 원(12.6%), 출고가 9390만 원인 i5 eDrive 40은 1700만 원(18.2%) 등 대부분 모델을 할인 판매 중이다. 아우디 역시 e-트론 콰트로 모델을 출고가 1억3660만 원에서 3073만원(22.5%) 할인하고 있다.

폭스바겐, 폴스타, 테슬라는 전기차 국고보조금 변경에 맞춰 각각 ID.4, 폴스타2, 모델Y RWD 판매가를 100만~200만 원 낮춰 국고보조금 100% 지급 기준인 5500만원 미만에 맞췄다.

포르쉐와 볼보 등 일부 브랜드는 할인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 포르쉐는 타이칸 출고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볼보 역시 XC40과 C40 리차치 등 할인율이 약 3%에 불과했다.

 

 

 

 

서울 시내 전기차 충전소 모습. 2023.9.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 시내 전기차 충전소 모습. 2023.9.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수입차 업계가 전기차 출고가를 대폭 할인한 까닭은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촉진의 일환이다.

특히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고가 전기차일수록 판매량이 크게 줄어 가격 인하 폭도 컸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가격 1억 원 이상 전기차 판매량은 199대다. 직전인 12월(796대)의 25% 수준이다.

업계의 할인 경쟁에 소비자들은 당장 구매하기보다는 기다리는 분위기다. 주요 브랜드 할인 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온라인 전기차 커뮤니티에서는 "한 달 더 기다리는 게 나을까요"라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입차 브랜드의 한 딜러는 "브랜드마다 또 딜러마다 할인폭이 달랐던 것은 새롭지 않지만, 최근 전기차의 경우 출고가에서 20%나 깎아주다 보니 오히려 조금 더 기다리겠다는 고객이 나온다"며 "(가격 인하가) 구매를 더 미루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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